지난 29일 SBS 프로그램 '꼬꼬무'에서는 영화 '7번방의 선물'의 실제 주인공인 고 정원섭씨의 사연을 다뤘다.
사건은 1972년 춘천에서 관내 파출소장의 초등학생 딸 윤소미(가명)양이 시신으로 발견되며 시작했다 발견 당시 윤소미 양의 하의가 벗겨 있었다는 점으로 미뤄, 범인은 성폭행을 하려다 살해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로 인해 동네 남자들은 다 조사를 받게 되며, 당시 동네에서 만화방를 운영하던 정원섭 씨가 용의자로 연행됐다.
경찰 고문에 강간살인죄 누명을 쓴 정원섭 씨는 15년 2개월 옥살이 끝에 성탄절 특사로 석방됐다. 이후에는 도움의 손길을 내민 변호사들과 함께 재심에 도전해 결국 지난 2008년 무죄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정원섭 씨는 손해배상 청구 소멸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재심에서 판결 받은 피해 보상금 26억 원 중 단 한 푼도 받을 수 없었으며, 국가로부터 받은 형사 보상금 9억 5000만원 마저도 그동안 진 빚을 갚는데 쓰였다.
청구 소멸시효는 겨우 열흘이 지난 상태였다.
또한, 공소시효가 끝난 탓에 당시 정원섭 씨를 고문한 경찰들도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았다.
결국 정원섭 씨는 한 푼도 배상받지 못하고, 치매 탓에 기억은 점점 잃어갔지만 그 와중에도 고문에 대한 기억은 생생한지 "고문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는 말씀을 하셨다.
정원섭 씨는 고문 후유증으로 합병증을 앓던 중 지난 3월 28일 향년 87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꼬꼬무에서는 당시 경찰들의 고문에 대해서도 다뤘는데 정원섭씨가 당한 고문은 정말 끔찍했다.
경찰은 정원섭 씨의 양쪽 손목을 뻣뻣한 수건으로 감싸고 넓은 끈으로 양손을 묶은 뒤, 묶은 팔을 무릎 밖으로 씌웠다.
그러고는 무릎사이를 경찰 방망이로 꿰뚫고 방망이를 테이블에 걸치면 방망이에 대롱대롱 매달리게 된다. 이것이 일명 '비행기 태우기' 고문.
실제 정원섭 씨는 경찰들의 폭언 및 폭행을 견뎌왔지만 경찰이 "오늘 저녁 비행기타고 제주도 가야겠네"라는 말을 들은 날 두려움에 거짓 자백을 하게된 것이다.
"오늘 저녁 비행기 탄다"는 말은 앞서 설명한 비행기 태우기 고문을 하겠다는 경찰들의 용어였다.
경찰들의 고문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경찰은 공중에 매달린 정원섭 씨의 얼굴에 천을 씌운 뒤 고춧가루 탄 물을 뿌렸다.
이는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 순사들이 행했던 끔찍한 고문 방식이다.
당시 정원섭 씨는 수감일기를 몰래 숨겨 자신이 당한 고문을 생생히 기록해둠으로써 그가 당한 모든 고문 방법들이 퍼지게 되었다.
어떻게 경찰이라는 사람들이 깡패, 조폭보다 잔인하게 죄 없는 사람을 고문할 수가 있으며 무죄판결이 났는데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만으로 당시 그를 고문한 경찰들은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고, 정원섭 씨도 어떠한 보상을 못 받은 것일까?
진짜 이 나라 법은 고쳐야할 게 너무나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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